
콧날이 시큰
한창 물 오르는 네이버 웹툰 『어서오세요. 305호에』 제109화째입니다.
전화에서 윤아가 좋아라 하던 게 무색하게 윤아 가슴에 기어코 큼지막한 쐐기를 뚝딱 박아버린 김정현이었습니다. 장미야 사정을 모르니 정말 별 수 없었지만 김정현 이 놈은…….
물론 생각해보면 정현이를 마냥 탓할 수만도 없지만요.
오윤아와 김정현의 관계는 서로가 느끼는 게 확연히 다릅니다.
처음에는 남동생 오윤성이 삐딱하게 나가는 걸 막고자 윤아가 정현이에게 접근했다가, 어영부영 사태가 휩쓸리다보니 커밍 아웃한 꼴이 됐고 친구 사이가 됐단 말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꽤 얄팍하기 그지없는 관계입니다.
정현이가 윤성이와 얽히게 된 건 다분히 본의가 아니었고, 윤아의 상처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본의가 아니었죠.
윤아에게 자기 사정을 다 알고 있는 유일한 일반 친구인 김정현이 정말 소중하게 여겨져도, 단순히 비유가 아니라 정말로 『둘도 없는 친구』라고 느끼고 있어도 김정현 쪽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될 게, 왜 윤아가 우연히 알게 되어버린 일반남A인 정현이에게 매달리느냐는 건데요.
단순히 정현이가 윤아 문제를 알게 되었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오히려 배려심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생각해보면 윤아가 자기 문제에 대해 얼굴 맞댄 상대에게 배려 받은 예는 정현이가 처음입니다. 못난 남동생이야…… 배려해준답시고 사람 참 여러 번 복장을 긁어놓았으니 논외고요.
여하튼 남자와 여자라는 차이도 있고 이미 홈씨 때문에 홍역을 한 번 겪은 탓도 있겠지만, 소심한 이 김정현이가 윤아를 쉽게 쉽게 대하는 면은 이 녀석의 좋은 점이라 할 수 있겠죠. 어쨌거나 김정현은 자기 잘못에 대해 반성하고 고칠 줄 아는 인물입니다.
미인에다가 성격도 남녀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인기 있는 오윤아가, 고작 김정현 뺏겼다고 가슴에 휑하니 구멍 뚫린 듯한 표정을 짓는 건 그저 윤아에게 선택 사항이 없기 때문이라고만은 볼 수 없고, 그만큼 정현이가 착한 놈이라는 반증이라 봅니다.
게다가 이런 말하긴 좀 뭣하지만 윤아에게 흑심을 일절 안 보인단 말입니다.
누나 끔찍하게 생각하는 우리의 오윤성이가 눈 부릅 뜨고 감시 중인데도 그런 기미를 일절 안보여요.
정현이도 본화에서 되뇌이듯이 예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윤아가 지금 들이대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위험 수위(장미가 보기에 윤아가 어장관리녀로 보일 만큼;)인데도 이 놈은 별로 의식을 안한단 말이죠.
이러다보니 윤아에게 있어서 김정현은 자기 문제 신경 안써도 되고, 남녀 문제 신경 안써도 되는, 무지무지하게 편한 친구가 되고 만겁니다. 김정현은 안 그런데.
여하간 예전 99화에서 윤아가 먼저 커플될 때까지만 이렇게 놀자고 선을 그었다가, 10화 지난 이번 109화에서 오히려 이제는 커플되어도 놀아달라는 말을 꺼내고 마는 걸 보니 제가 다 손으로 얼굴 가리고 싶어지더라고요.
안 그래도 (이유가 뭐건 간에) 따돌리는 친구한테 괜히 매달리는 짓은 무지무지하게 자괴감 들게 하거늘, 윤아의 경우 "얘가 장미 때문에 나를 견제하는 게 아닐까?" 같은 민감한 문제까지 얽혀있으니 서운함이 말도 못할 지경이겠죠. 으휴…….
게다가 더 환장하게 만드는 게 이런 상황이 이번 한 번만 있으리란 보장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남녀 관계 화제가 나올 때마다, 친구가 결혼할 때마다, 계속 솔로로 살거냐는 눈총을 받을 때마다 이런 소외감은 징그럽게 따라붙을테니까요.
윤성이가 레즈비언 카페에 누나 인적을 올려버린다는 강수를 둔 것도 이렇게 될 걸 뻔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윤성이가 한 짓은 칭찬할만한 짓은 아니지만 역시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긴 했어요. 과연 시스터 콤플렉스 만렙. -_-;
윤아가 느끼는,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남겨지는 것 같은』 소외감은 실상 살아가면서 누구나 종종 느끼기 마련인데요.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같은 문제는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자칫 잘못해서 한 번 속에 응어리지면 풀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명확한 악의가 있어서 따돌려지는 것도 아니라, 따지고 들었다간 자기만 이상한 사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고요.
여하튼 윤아의 소외감 문제는 이번 109화 말미에서 제시된 것처럼 새 만남을 얻어서 풀리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되도록이면 정현이와 장미 모르게 해결되지 말고 셋이서 얘기도 나누며 풀어나가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윤아와 장미, 정현 셋이서 노는 모습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흐뭇한 장면이었으니 다시 보고 싶습니다.
정현이도 본화에서 되뇌이듯이 예전에는 안 그랬었는데 윤아가 지금 들이대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위험 수위(장미가 보기에 윤아가 어장관리녀로 보일 만큼;)인데도 이 놈은 별로 의식을 안한단 말이죠.
이러다보니 윤아에게 있어서 김정현은 자기 문제 신경 안써도 되고, 남녀 문제 신경 안써도 되는, 무지무지하게 편한 친구가 되고 만겁니다. 김정현은 안 그런데.
여하간 예전 99화에서 윤아가 먼저 커플될 때까지만 이렇게 놀자고 선을 그었다가, 10화 지난 이번 109화에서 오히려 이제는 커플되어도 놀아달라는 말을 꺼내고 마는 걸 보니 제가 다 손으로 얼굴 가리고 싶어지더라고요.
안 그래도 (이유가 뭐건 간에) 따돌리는 친구한테 괜히 매달리는 짓은 무지무지하게 자괴감 들게 하거늘, 윤아의 경우 "얘가 장미 때문에 나를 견제하는 게 아닐까?" 같은 민감한 문제까지 얽혀있으니 서운함이 말도 못할 지경이겠죠. 으휴…….
게다가 더 환장하게 만드는 게 이런 상황이 이번 한 번만 있으리란 보장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남녀 관계 화제가 나올 때마다, 친구가 결혼할 때마다, 계속 솔로로 살거냐는 눈총을 받을 때마다 이런 소외감은 징그럽게 따라붙을테니까요.
윤성이가 레즈비언 카페에 누나 인적을 올려버린다는 강수를 둔 것도 이렇게 될 걸 뻔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윤성이가 한 짓은 칭찬할만한 짓은 아니지만 역시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을 기가 막히게 잡아내긴 했어요. 과연 시스터 콤플렉스 만렙. -_-;
윤아가 느끼는, 『친구들 사이에서 홀로 남겨지는 것 같은』 소외감은 실상 살아가면서 누구나 종종 느끼기 마련인데요.
겪어본 사람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이 같은 문제는 어디 하소연할 데도 없고 자칫 잘못해서 한 번 속에 응어리지면 풀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명확한 악의가 있어서 따돌려지는 것도 아니라, 따지고 들었다간 자기만 이상한 사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고요.
여하튼 윤아의 소외감 문제는 이번 109화 말미에서 제시된 것처럼 새 만남을 얻어서 풀리는 것도 한 방법이겠지만, 되도록이면 정현이와 장미 모르게 해결되지 말고 셋이서 얘기도 나누며 풀어나가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윤아와 장미, 정현 셋이서 노는 모습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흐뭇한 장면이었으니 다시 보고 싶습니다.


덧글
동인녀 떡밥으로 정현이 장미랑 깨버릴때부터 알아봤는데 작가분 아무래도 캐릭터 굴리는데 천재가 아닐까 생각이.
저는 이대로 영원히 솔로로 살면서 윤아한테 어장관리나 당하는 정현이의 미래를 305호에서 보고 싶지만... 무리겠죠
윤아의 일코도 싫고 제3자 훨훨도 싫으니 정현이만 한 몸 희생해서 인생포기해주면 좋을텐데.. 상중이한테 저지른 잘못 윤아한테 대신 갚으면 안되겠니 막 이러고 있음(....)
얘네 둘이 노는 거 참 재미있어요.
그런 경우 보통 혼자인 쪽이 먼저, 그리고 더 강하게 거북함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잇겟지만, 윤아한테 어장관리 당하는 정현이는 보기 싫군요. 정현-장미 커플되고 정현이와 윤아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해피한 스토리로 갔으면 좋겠군요;
전 무슨 방향으로든 나가든 다 즐길 자신이 있으므로 안심입니다. 흐.
문득 생각난거지만 나중에 윤아랑 정현은 잘못가다가는 홈과 구민아의 관계가 될지도 몰라요(...)
아무튼, 현재 연재되는걸 보면 정현은 현재 윤아의 처한 사정이라던가 그런걸 모르는 상태입니다... 일단 어느정도 주인공역(?)이긴 하니 홈과 애기하거나(홈은 왠지 윤아의 현 상황을 알아차리고 있을것같네요) 어떻게 알아서 나름 대화를 나눌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