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사서 시리즈


[FGO] 프리두엔, 아서 왕의 배에 관해서 컨텐츠 리서치


여름이라고 서프보드를 보구로 들고 나온 반역의 기사 M 양

  오늘부터 시작하는 《Fate/Grand Order》 수영복 이벤트. 사실 수영복 따위에 혹할 제가 아닙니다만(의문의 자부심) 랜서 타마모는 강력크했습니다…. 수영복 좋지 않은가.
  아무튼 소셜 게임의 이벤트란 점검과 함께 하는 법. 점검하는 동안에 심심풀이가 될 수 있는 토막지식을 풀어내보려고 합니다. 지난번 제6장 업데이트를 기다리면서 올린 타와라 토타에 관한 글에 이어 두 번째가 되네요.
  랜서 타마모 이야기를 했지만 정작 화제는 라이더 모드레드가 들고 나온 보구, 프리두엔(Prydwen)입니다.

  프리두엔이 뭐냐면, 웨일즈 전설에 나오는 아서 왕의 배입니다. 웨일즈어로 『잘 생긴 용모(fair face)』를 뜻한다고 하더군요.
  웨일즈어식으로 표기한 프리두엔이라는 명칭은 좀 낯설 텐데요. 영어식 표기인 프리드웬(또는 프리트웬)은 한국 웹에서 검색해도 다소 결과가 나옵니다. 그런데 웨일즈어 자체가 한국에서는 생소하다 보니 기준이 안 잡혀서 한국어 표기의 혼란이 좀 보이죠. 프리웬·프라이웬·프리드웬·프라이드웬·프리트웬 등등… 다양합니다.
  FGO에서는 웨일즈어식으로 표기하려는 듯하니 이 글에서도 그에 맞추어 프리두엔이라고 통칭하겠습니다.


◆ 이얏호오오오오 서프보드다!

여름이다! 바다다! 서퍼다!
이얏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런 이유로 대탄생한 슈퍼 울트라 서퍼
모드레드 비키니 스타일이었다.
줄여서 서모 씨, 또는 서퍼 모 씨.
이번엔 세이버가 아니라 라이더로서 소환되었기에
클라렌트는 들고 오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갑옷과 투구도
들고 오지 않았다.

사랑하는 여름 소녀는 와일드 허니!
- Fate/Grand Order 2016년 8월 8일 공지의 모드레드 [라이더] 소개문


  반역의 기사 모드레드 경.
  왕년에 반역질 할 때 보물고에서 무단으로 들고 나온 왕검 클라렌트(갑옷도, 투구도)는 이번에 두고 나왔습니다만, 대신에 어디서 많이 본 무늬가 인쇄된 서프보드를 들고 나왔죠. 진명은 『용솟음치는 파도를 제압하는 임금님 기분!프리두엔 튜브라이딩』.
  그렇습니다. 손버릇 나쁜 반역의 기사는 여름 기분에 클라렌트 들고 나오듯 아바마마 자가용 보트까지 보물고에서 들고 나온 겁니다……!
  자동차에 키를 꽂아두면 중학생 자제분이 자연의 섭리처럼 대형 사고를 치기 마련인데 카멜롯도 예외는 아니었던 듯합니다.

  아무튼 아서 왕의 배라니 그런 것도 있느냐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생소하겠지만, 사실 족보를 따지자면 프리두엔이라는 배는 아서 왕의 검 엑스칼리버 만큼이나… 아니 아서 왕 전설의 뿌리 만큼이나 오래된 보물입니다.
  아서 왕 전설에 관한 문헌 중에서 해묵은 것들은 웨일즈어로 적혔는데 프리두엔은 그 웨일즈어 문헌에서 나오거든요. 다만 아서 왕 전설의 집대성인 토마스 말로리의 《아서 왕의 죽음》에 프리두엔이라는 명칭은 일절 나오지 않습니다. 그 덕분에 지명도가 낮아진 거죠.
  이 프리두엔이라는 배가 정확히 어디서 나오냐면, 《탈리에신의 책》(Book of Taliesin)에 실린 시(詩) 《안눈의 약탈품》(Preiddu Annwfn)과 《마비노기온》(Mabinogion)에 실린 《쿨루흐와 올루엔》(Culhwch ac Olwen)에서 나옵니다. 이 텍스트들의 성립 시기는 《안눈의 약탈품》이 10세기 경, 《쿨루흐와 올루엔》이 12세기 경으로 추정됩니다.


■ 쿨루흐와 올루엔에 나오는 프리두엔

  그러자 아더가 말했다.
  "이곳에 머무를 생각이 없다면 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기사의 명예를 걸고 맹세코 그것을 주겠소.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며, 태양이 생기를 주고 바다가 땅을 둘러싸며 땅이 펼쳐 있는 한 그대의 입으로 청하는 소원은 무엇이든 들어주겠소. 그러나 나의 배 프라이드웬과 나의 망토, 나의 칼 엑스칼리버, 창 롱고미안트와 나의 아내 궤네버만은 예외요. 하늘에 맹세코 그대에게 기꺼이 나의 모든 것을 주겠소. 생각하는 바를 말하시오."
- 《원탁의 기사》, 1996년 (2판), 범우사, 토마스 불핀치 지음, 한영환 옮김, 362쪽


  아서 왕의 창, 론고미니아드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를 바로 전에 포스팅했었는데, 실은 《쿨루흐와 올루엔》에서 론고미니아드와 함께 프리두엔(발췌한 책에서는 '프라이드웬'이라는 표기지만)도 거론됩니다. 아서 왕이 쿨루흐에게 줄 수 없는 것을 거론할 때, 자신의 검 칼레드불흐와 자신의 창 론고미니아드와 함께 배 프리두엔을 거론하는 게 인상적이죠. 그만큼 중요한 보배라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쿨루흐와 올루엔》에서 나오는 프리두엔과 그에 얽힌 에피소드는 그보다 더 오래된 모험담인 《안눈의 약탈품》의 변주입니다. 아서 왕이 프리두엔을 타고 마법의 솥을 가지기 위해 원정을 떠나는 이야기죠.


■ 안눈의 약탈품, 만능의 솥

나는 이 땅의 군주, 최고의 영주를 칭송한다.
그는 자신의 영역을 세계의 해안으로 확장하였다.
휠과 프리데리의 악의로 인하여
크르 쉬디에 있는 궤이르(Gweir)의 감옥은 튼튼하였다.
그 이전에 그곳에 간 자는 아무도 없다.
무거운 푸른 사슬이 젊은이를 견고하게 결박하였으며,
안눈의 노획물 앞에서 그는 애처롭게 노래하였다.
그리고 그로부터 종말의 시간까지 그는 시인으로 남아 있을 것이었다.
프러드웬(Prydwen)을 세 번 채울 만큼 충분한 수로 그는 그곳에 갔다.
일곱 명을 제외하고 크르 쉬디에서 돌아온 자는 없다.
- 《켈트 신화와 전설》, 2009년, 황소자리 출판사, 찰스 스콰이어 지음, 나영균·전수용 옮김, 291쪽
The Raid on the Otherworld (《안눈의 약탈품》의 영어 번역문)

  프리두엔이 최초로 언급되는 텍스트는 《탈리에신의 책》에 나오는 《안눈의 약탈품》입니다. 마침 찰스 스콰이어의 《켈트 신화와 전설》에 전문이 실려있기에 첫 문단을 발췌해봤습니다.
  간단하게 개요를 말하자면, 안눈(Annwn) 또는 안누븐(Annwfn)이라는 타계(사후의 낙원 비슷한 곳)로 아서 왕과 그를 따르는 용사들이 모험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안눈의 요새에는 아서 왕의 부하가 구속되어있었고, 풍양을 약속하는 마법의 솥이 있었지요. 원정은 가까스로 성공하지만 아서 왕의 원정대는 불과 7명을 남기고 돌아오지 못합니다.
  여기서 아서 왕과 그 부하들이 이용한 이동 수단이 바로 아서 왕의 배인 프리두엔입니다.

  눈치 빠른 사람은 여기서 왠지 모를 기시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습니다. 이 이야기는 훗날 기독교화된 아서 왕 전설에 나오는 성배 탐색 일화의 원형입니다.
  《Fate/stay night》에서도 언급했듯이 아서 왕 전설에 나오는 성배는 켈트 신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만능의 솥이 변화된 상징이죠. 안눈의 솥 또한 켈트 신화에 나오는 만능의 솥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 솥이 있는 타계, 안눈은 아발론(Avalon)의 원형이라는 설이 있고요. 안눈의 솥은 아홉 명의 처녀가 숨을 불어넣어서 이를 데우는 불이 꺼지지 않게 유지하고 있는데, 초창기 아서 왕 전설의 문헌에서 아발론은 아홉 명의 자매가 통치하는 곳이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쿨루흐와 올루엔》에서도 프리두엔은 《안눈의 약탈품》와 똑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귀중한 솥을 얻기 위한 이동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말이죠.

  이 일이 있은 후, 아서는 아일랜드의 왕인 아에드의 아들인 오드가르에게 사절을 보내서 그의 급사장 디위르나크의 냄비를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오드가르는 디위르나크에게 냄비를 주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디위르나크가 말했다.
  "설령 그가 단지 이 냄비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하더라도 하늘에 맹세코 저는 절대로 허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아서의 사절은 아일랜드에서 빈손으로 돌아왔다. 아서는 몸소 수행원 몇 명과 함께 자신의 배인 프리드웬을 타고 아일랜드로 가려고 바다를 건너서 디위르나크 위델의 집으로 갔다. 오드가르의 무리는 아서 왕의 힘을 직접 볼 수 있었다. 그들이 실컷 먹고 마신 다음에 아서 왕은 디위르나크 위델에게 냄비를 달라고 요구했다.
- 《세계 민담 전집 12 - 영국》, 이동일 엮음, 황금가지, 2006년 3월 17일

  《세계 민담 전집》 12권에 수록된 《쿨루흐와 올루엔》에서 발췌. 여기서는 냄비라고 번역했는데, 역어의 차이만 있을 뿐 여태까지 언급하던 솥(Cauldron)과 동일한 물건입니다.
  디위르나크(Diwrnach)의 솥은 사실 극중에서 특별한 힘이 묘사되지 않지만, 이걸 얻기 위해서 아서 왕이 부하들과 함께 프리두엔에 탄다는 건 의미심장하죠. 사실상 《안눈의 약탈품》을 고스란히 흡수한 대목이라고 봐도 될 겁니다.


■ 이상향으로 가는 배


《아발론 섬으로 떠나는 아서 왕과 모르간 르 페이의 항해》 (프랭크 윌리엄 워윅 토팜, 1888년)

  베디비어 경은 왕을 등에 업고 물가로 갔다. 물가에 도착하자 아름다운 숙녀가 많이 탄 자그마한 나룻배가 둑 가로 빨리 다가왔다. 숙녀들 사이에 왕비가 있었고 이들은 모두 검은 후드를 썼다. 이들 모두는 왕을 보자마자 울면서 외쳤다.
  "자, 나를 나룻배에 실어주시오." 왕이 말했다.
  베디비어 경은 조심스럽게 왕을 배에 실었다. 그러자 세 숙녀가 애도하며 그를 받았다. 이들은 그를 내려놓았고 이들 중 한 숙녀의 무릎에 아서 왕의 머리를 놓았다. 그러자 왕비가 말했다.
- 《아서 왕의 죽음》 2권, 2009년, 나남, 토마스 말로리 지음, 이현주 옮김, 553쪽

  자, 안눈이 아발론의 원형이라는 설을 고려하면 아서 왕의 최후도 어쩐지 다른 의미를 가지기 시작합니다.
  과거 웨일즈 전설 속에서 아서 왕은 풍요와 영원한 젊음이 약속된 타계 안눈을 방문하는 이동 수단으로 자신의 배 프리두엔을 이용했죠. 그리고 《아서 왕의 죽음》에서 엑스칼리버를 호수에 반환한 아서 왕을 마중 나온 것은 다름 아닌 나룻배입니다.
  그리고 아서 왕은 나룻배를 타고 안개 속으로, 신비로운 아발론으로 떠나죠….
  디테일에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다른 세계로 떠나는 아서 왕을 태운 이동 수단은 늘 선박이라는 공통점이 있는 것입니다.


《Fate/stay night》에 나오는 보구, 아발론


  이번에 FGO에서 라이더 모드레드가 들고 나오는 프리두엔은 아르토리아(아서 왕)의 보구, 엑스칼리버의 칼집 『모든 것에서 먼 이상향아발론』이 연상되는 무늬로 도장되어있는데, 이건 아서 왕 전설에서 이상향으로 떠나는 배가 프리두엔임을 고려한 디자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성모 마리아의 방패 프리두엔

  몬머스의 조프리가 말했듯이, 아더는 위대한 왕에 걸맞는 흉갑(凶甲)을 입고 머리에는 용의 형상을 새긴 황금 투구를 썼다. 어깨에는 프리웬이라는 방패를 걸쳤는데, 그 위에 그려진 성처녀(聖處女)의 그림이 그에게 줄곧 그녀를 상기시켰다. 아발론섬에서 제조된 가장 훌륭한 검 캘리번을 허리에 차고 론이라는 창으로 오른손을 우아하게 장식하였다. 그것은 길고 넓게, 살육을 위하여 잘 고안된 창이었다.
- 《원탁의 기사》, 1996년 (2판), 범우사, 토마스 불핀치 지음, 한영환 옮김, 62쪽

  그러고 보니 프리두엔 이야기를 하자면 방패 설을 빼놓을 수가 없군요.
  여태까지 실컷 배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방패 이야기라니 뜬금없을 수 있겠지만, 어느 정도 지식이 있는 분은 프리두엔(프리드웬)에 관해서 다른 얘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배가 아니라 방패라는 얘기를 말이죠.
  《안눈의 약탈품》 및 《쿨루흐와 올루엔》 같은 웨일즈계 문헌에서 프리두엔은 배의 이름으로 사용됐지만, 그보다 후대의 문헌부터는 이게 생뚱맞게 방패의 이름으로 사용됩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라틴어로 적힌 아서 왕 전설의 핵심 문헌 중 하나인 《브리타니아 열왕사》에서 나옵니다. 열왕사의 저자 몬머스의 제프리는 아서 왕의 검 칼리번과 창 론뿐만 아니라 방패 또한 묘사하고 있죠. 흔히 프리드웬(또는 프리트웬)이란 이름으로 한국 웹에 알려진 방패는 여기서 유래한 것입니다.
  여하튼 몬머스의 제프리가 아서 왕에 관한 전설을 채록하다가 뭔가 착각했는지 아니면 완전한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브리타니아 열왕사》에서 프리두엔을 방패 이름으로 쓴 덕분에 21세기 오늘날까지 혼란의 여파가 밀어닥쳤죠.

  왕이 대답했다.
  "네가 이곳에 머무르지 않겠다고 하니, 선물을 주마. 아무리 먼 곳에 있는 것이라도 네 머리와 네 혀가 가리키는 것을 얻게 되리라. 바람이 불어가는 곳만큼 멀리, 비가 적시는 곳만큼 멀리, 태양이 돌아가는 곳만큼 멀리, 바다가 펼쳐져 있는 곳만큼 멀리, 땅이 누워 있는 곳만큼 멀리 있는 것이라 하여도, 너는 그 선물을 받을 것이다. 단, 나의 검 엑스칼리버, 나의 방패 프리트웬, 나의 아내 귀네비어, 나의 배, 나의 창과 칼은 줄 수 없다. 신을 증인으로 삼고 말하거니와, 나는 네게 그 선물을 기꺼이 주리라! 이제 네가 무엇을 원하는지 말하도록 하라!"
- 《아발론 연대기》 2권, 2005년, 북스피어, 장 마르칼 지음, 김정란 옮김, 247쪽

  20세기 말에 장 마르칼이 새롭게 아서 왕 전설을 집대성한 《아발론 연대기》에서도 그 혼란을 고려했는지, 《쿨루흐와 올루엔》 에피소드에서 프리두엔을 아서 왕의 방패 쪽 이름으로 변경했더군요.

  여담이지만 이런 혼란의 결과 중 하나가 또 재미있는데요. 배 프리두엔이 있고, 방패 프리두엔이 있다는 사실 때문에 누가 떠올린 발상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프리두엔은 배로 변하는 기능이 있는 마법의 방패다!』라는 썰이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물론 아서 왕 전설의 옛 문헌에서 그런 이야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나쁘게 말하면 날조고 좋게 말하면 현대에 새로 생긴 전설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참고로 웨일즈 계열의 아서 왕 전설에도 아서 왕이 소유한 방패의 이름이 별도로 나옵니다. 웨일즈 쪽에서는 위네브 구르스우헤르(Wyneb Gwrthucher)라고 합니다. 웨일즈어답게 심히 읽기 어려운 철자입니다. 저녁의 얼굴(Face-Evening)이라는 뜻이라네요.



모드레드의 서프보드를 확대하고 회전해보니…?


  한편, 이번 FGO에 나온 서퍼보드의 디자인에서도 방패 쪽 프리두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더군요. 잘 보면 기도하는 여인(아마도 성모 마리아)의 도안이 들어가있는데, 이건 아마 방패 프리두엔에 성모 마리아의 얼굴이 그려져있다는 《브리타니아 열왕사》의 묘사를 반영한 것 같습니다.



  일전에도 언급했듯이 아서 왕이 가진 보물은 매우 많습니다. 무기류 말고도 배, 방패, 외투, 말 등등…. 다만 《Fate/stay night》 시절에 아르토리아가 "영령 중에는 복수 클래스 속성을 가진 영령도 있는 것 같지만, 저는 세이버밖에 해당되지 않아요."라고 한 말이 있어서 Fate 시리즈에 다른 보물들이 나오리라는 기대는 별로 안 했는데, 론고미니아드에 이어서 프리두엔까지 연거푸 등장하는군요.
  흠흠… 뭔가 소박한 기쁨을 맛보고 있습니다.


론고미니아드, 아서 왕의 창에 관해 컨텐츠 리서치


이 여왕님을 노리고 복주머니 뽑기(5성 확정)에 도전해봤으나 참패

  마침내 개장한 《Fate/Grand Order》 제6장 신성원탁영역 카멜롯, 매우 재미있게 플레이했습니다. 《Fate/stay night》 때부터의 골수 팬이라면 아찔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더군요. 가능하면 내용 누설 없이 즐겨보시길.
  아무튼 바로 그 FGO 6장에서 키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성창 론고미니아드(Rhongomyniad)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서 왕의 검, 엑스칼리버는 어마어마하게 유명하지만 아서 왕의 창에 관해서는 세간에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죠. 론고미니아드란 그 아서 왕의 창입니다.
  아서 왕의 검이 칼리번, 칼레드불흐, 칼리부르누스 등 시대와 언어에 따라 갖가지 이름으로 불렸듯이, 아서 왕의 창 또한 지칭하는 명칭이 론, 론고미안트, 론고미니아드 등, 여럿 존재합니다. 여기서는 편의상 《Fate/Grand Order》에서 나오는 명칭인 론고미니아드로 통칭하겠습니다.


◆ 사실은 엑스칼리버와 동기동창

  몬머스의 조프리가 말했듯이, 아더는 위대한 왕에 걸맞는 흉갑(凶甲)을 입고 머리에는 용의 형상을 새긴 황금 투구를 썼다. 어깨에는 프리웬이라는 방패를 걸쳤는데, 그 위에 그려진 성처녀(聖處女)의 그림이 그에게 줄곧 그녀를 상기시켰다. 아발론섬에서 제조된 가장 훌륭한 검 캘리번을 허리에 차고 이라는 창으로 오른손을 우아하게 장식하였다. 그것은 길고 넓게, 살육을 위하여 잘 고안된 창이었다.
- 《원탁의 기사》, 1996년 (2판), 범우사, 토마스 불핀치 지음, 한영환 옮김, 62쪽


  불핀치의 신화 3부작 중 《기사도의 시대》(The Age of Chivalry)에서 발췌.
  아서 왕의 창이라고 하면 생소하겠지만 사실 아서 왕 전설에 관한 문헌을 되짚어보면 아서 왕의 검 만큼이나 오래된 무구입니다. 엑스칼리버와 동기라고 할 수 있죠. 불핀치가 《기사도의 시대》에서 인용한 《브리타니아 열왕사》(Historia Regum Britanniae)에서부터 아서 왕의 창을 『(Ron)』이라면서 언급하고 있거든요. 오히려 검인 칼리번보다 설명이 자세한 편입니다.
  《브리타니아 열왕사》란 책이 뭐냐면, 몬머스의 제프리라는 연대기 작가가 지은 서적입니다. 제목처럼 브리튼 섬을 다스린 왕들의 역사를 엮은 책이지만, 역사적인 근거가 없는… 까놓고 말하면 유사역사학 서적입니다. 그러나 아서 왕 전설을 연구하는 데에선 빠트릴 수가 없는 문헌이죠.
  요 《브리타니아 열왕사》가 12세기(1136년 추정)에 집필된 서적인데요. 이밖에도 아서 왕의 창이 언급되는 문헌이 더 있습니다. 기록상 가장 먼저 아서 왕의 창과 그 명칭이 언급되는 문헌은 11세기에 채록된 웨일즈의 삼제시(三題詩)입니다. 삼제시는 세 개의 시가 하나의 모음을 이루는 형식의 시조인데, 내용은 짧아도 웨일즈에서 전해지는 옛 아서 왕 전설을 찾아볼 수 있는 텍스트입니다.


  ……론고미안트, 검 칼레드불흐, 단검 카른웨난. 주님께서는 성스러운 무기들을 그에게 내려주셨다.


  여기서 칼레드불흐(Caledfwlch)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엑스칼리버의 옛 이름입니다. '하얀 칼자루'라는 의미를 가진 카른웨난(Carnwennan)은 창보다도 지명도가 낮지만, 아서 왕의 단검이고요.
  그리고 론고미안트(Rhongomiant)가 바로 문제의 론고미니아드입니다. '론고'까지는 동일한데, 영어 텍스트에서는 미니아드가 미안트로 되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고요. 단순히 표기 혼란 같습니다.
  재미있는 건, 현대에 이름을 날리고 있는 엑스칼리버(칼레드불흐) 말고도 창 론고미안트와 단검 카른웨난도 동등하게 신이 내린 성스러운 무기라고 칭송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초창기의 그런 위상도 무색하게 단검 쪽은 이후로 거의 잊히고 말았지만, 창 쪽은 상술했다시피 《브리타니아 열왕사》에도, 그리고 《마비노기온》에서도 살아남습니다.


  그러자 아더가 말했다.
  "이곳에 머무를 생각이 없다면 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나는 기사의 명예를 걸고 맹세코 그것을 주겠소.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며, 태양이 생기를 주고 바다가 땅을 둘러싸며 땅이 펼쳐 있는 한 그대의 입으로 청하는 소원은 무엇이든 들어주겠소. 그러나 나의 배 프라이드웬과 나의 망토, 나의 칼 엑스칼리버, 창 롱고미안트와 나의 아내 궤네버만은 예외요. 하늘에 맹세코 그대에게 기꺼이 나의 모든 것을 주겠소. 생각하는 바를 말하시오."
- 《원탁의 기사》, 1996년 (2판), 범우사, 토마스 불핀치 지음, 한영환 옮김, 362쪽


 역시 불핀치의 신화 3부작 중 《기사도의 시대》에서 발췌.
 아서 왕과 그 기사들이 나오는 웨일즈 설화인 《쿨루크와 올루엔》에서도, 아서 왕은 자신의 보물 중에서 창 론고미니아드(발췌한 대목에서는 '롱고미안트'지만)를 언급합니다. 아서 왕이 주인공인 쿨루크에게 다른 건 다 빌려주겠다고 호언장담해놓고 정말 귀한 것들은 못 빌려주겠다고 빼는 대목이죠. 그 '못 빌려주겠다는 귀한 것' 중에는 엑스칼리버와 아내인 귀네비어, 그리고 론고미니아드가 포함되어있습니다.

  이런 걸 보면 현재는 거의 잊혔지만, 한때는 아서 왕의 창이 아서 왕의 검 만큼 위상이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다음은 TYPE-MOON의 설정과 한 번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 TYPE-MOON 세계관에서는 언제부터 등장했는가?

  더 이상 이름 있는 기사는 거의 존재하지 않는 불타오르는 전장. 아서 왕과 모드레드는 일대일 대결을 벌이고, 아서 왕의 성창 론고미안트가 모드레드를 꿰뚫었으나 그녀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왕에게 치명상을 입혔다.
- Fate/Apocrypha Vol.1, 2012년, TYPE-MOON, 히가시데 유이치로 지음, 142~143쪽

  Fate 시리즈에서 가장 먼저 아서 왕이 가진 창의 명칭이 언급된 것은 2012년 12월 31일에 나온 소설 《Fate/Apocrypha》 1권부터입니다. 여기서는 성창 론고미안트(ロンゴミアント)라는 이름으로 나왔죠. 이때 극중의 등장인물 적색의 세이버(모드레드)의 과거를 언급할 때 스쳐지나가는 식으로 나온 정도였는데…….


  그것은 이야기의 종언.
  그 아서 왕 전승의 도미를 장식하는, 저주받은 신창.
  소녀의 입술은 그저 잔잔하게 진명을 읊조렸다.

  "세상 끝에서론고――"

  때는 왔도다.
  신창이 꿈틀대었다.
  휘몰아치는 마력을 억누르지 못해 박리성마저 겁먹은 듯이 떨기 시작했다. 본래 어느 파동에만 감응하게끔 지어진 박리성이, 너무나 일탈한 마력을 받아 억지로 기동되고 있는 것이다. 주위에서 대원마나를 모조리 앗아가는 그 현현은, 그것 자체가 재해랄 수밖에 없었다.
  본디 채워져 있던 〈열세 구속〉이 풀리지 않은 이상, 본래 가진 『힘』 중 일부가 얼굴을 내비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러고도 신령급의 마술 행사에 미치려 하는 폭위의 덩어리.
  극도로 집중한 마력은 인식적으로는 열(熱)과 비슷하다.
  흡사 화산을 들고 있는 것만 같았다.
  이미 짐승은 뒤늦었다.
  늦지 않을 턱이 없다. 소녀의 손에 현현하는 것은 전설 속 왕의 대명사까지 되었던 〈약속 받은 승리의 검엑스칼리버〉에 버금가는 또 하나의 보구. 아서 왕이 원적 모드레드를 처단한 신기(神器).

  "――빛나는 창미니아드――!"
- 《로드 엘멜로이 Ⅱ세의 사건부》 1권, 2014년, TYPE-MOON, 산다 마코트 지음, 374~375쪽


  2014년 12월 30일에 나온 소설 《로드 엘멜로이 Ⅱ세의 사건부》 1권부터 아서 왕의 창, 론고미니아드가 본격적으로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여기서는 엑스칼리버에 버금가는 아서 왕의 보구로 나올 뿐더러, 주요 등장인물의 손에서 진명 개방까지 하는 등 크게 활약하죠. 더불어서 명칭 또한 론고미니아드로 고정됩니다.
  이후에는 ufotable에서 제작한 TV 애니메이션 《Fate/stay night [Unlimited Blade Works]》의 퍼스트 시즌 블루레이 박스(2015년 3월 발매)의 부록 특전 소설인 《Garden of Avalon》에서 론고미니아드에 얽힌 내막이 밝혀집니다. 여담이지만 《Garden of Avalon》은 사운드 드라마화도 되었지만, 사운드 드라마 쪽에서 론고미니아드에 관한 내용이 쏙 빠져있으니 착오 없으시길.
  《Gardon of Avalon》 이후에는 2016년 7월에 《Fate/Grand Order》에서 떡하니 등장하고요.


◆ 가장 끝에서 빛나는 창


모드레드를 찌르는 아르토리아.
좌측은 TV 애니메이션 《Fate/stay night》(2006년) 21화
우측은 TV 애니메이션 《Fate/Zero》 퍼스트 시즌 엔딩 무비


  Fate 시리즈에서 론고미니아드의 진명은 『세상 끝에서 빛나는 창(最果てにて輝ける槍)』입니다. 여기서 '세상 끝'이라고 번역한 일본어 사이하테(最果て)는 흔히 '땅끝'이라고 번역되곤 하죠. '가장 끝'이라고도 번역할 수도 있을 겁니다. 일본에서는 유럽의 서쪽 끝에 있는 브리튼 섬, 그리고 콘월 반도를 '세상 끝의 땅'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아서 왕 전설의 중심지가 영국의 콘월임을 감안하면 의미심장합니다.

  지리적인 사항 말고도 '세상 끝'이라는 명칭에는 또 다른 함의가 있습니다. 그건 다름 아니라 아서 왕의 창이야말로 아서 왕 전설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모드레드를 죽인 아서 왕》 (아서 래컴, 1917년)


  캄란 전투 말미, 아서 왕이 모드레드를 창으로 찌르고 모드레드는 마지막 남은 힘으로 아서 왕의 머리를 가격해 치명상을 입힙니다. 토마스 말로리 경이 아서 왕 전설을 집대성한 《아서 왕의 죽음》에서 묘사한 장면이죠. 이 극적인 장면은 여러 번 그림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위에 올린 애니메이션 《Fate/stay night》와 《Fate/Zero》의 장면도 말로리 경의 글에 의거한 묘사죠.
  흥미로운 점은 아서 왕이 모드레드를 죽일 때 사용한 무기가 다름 아닌 창이라는 겁니다. 그 유명한 엑스칼리버가 아니라요.

  아서 왕은 주변을 보았고 모드레드 경이 죽은 자 무리 가운데서 칼에 기대어 서있는 것을 보았다.
  "자, 이제 내 창을 다오." 아서 왕이 루칸 경에게 말했다. "이 모든 고통을 만들어낸 배반자가 저 편에 서있는 것을 보았소."
  "전하, 그를 그대로 놔두십시오. 그는 지금 불행합니다. 이 불운의 날을 그대로 지나간다면 전하는 후에 복수하시게 될 것입니다. 훌륭하신 전하, 전하의 꿈을 기억하시고 가웨인 경의 영혼이 지난밤 전하께 했던 말을 기억하십시오. 신께서 당신의 자비로 전하를 지금까지 생존하도록 하셨습니다. 제발, 제 군주님, 모드레드 경을 그대로 놔두십시오. 신의 축복을 받아 전하는 싸움에서 이기셨습니다. 여기 저희는 3명이 살아남았지만 모드레드 경은 오직 혼자만 살아남았습니다. 그러니 지금 그를 그대로 놔둔다면 사악한 운명의 날은 지나갈 것입니다!"
  "죽음을 그대로 오게 하시오, 삶도 그대로 오게 하시오." 왕이 말했다. "모드레드 경이 저기 혼자 있는 것을 보았으니 그를 결코 내 손에서 벗어나게 하지 않을 것이오! 이보다 더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없을 것이오."
  "신께서 전하를 도와주시기를!" 베디비어 경이 말했다.
  곧바로 왕은 양 손에 창을 들고 모드레드 경을 향해 달리며 외쳤다.
  "배반자여, 이제 죽음의 날이 다가왔다!"
  아서 왕을 본 모드레드 경은 손으로 칼을 뺄 수 있을 거리가 될 때까지 달렸다. 아서 왕은 창끝으로 약 6피트 정도 모드레드 경의 방패 아래쪽 부분을 찔렀다.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한 모드레드 경은 온 힘을 다해 아서 왕이 손에 든 넓은 창 손잡이 쪽으로 뛰어들어 양 손으로 칼을 잡고는 아버지 아서 왕의 머리 한쪽 부분에 일격을 가했다. 이 칼은 아서 왕의 투구를 관통해 두개골 부분을 찔렀고 모드레드 경은 빳빳해져 죽은 채로 땅에 나뒹굴었다.
- 아서 왕의 죽음 2권, 2009년, 나남, 토마스 말로리 지음, 이현주 옮김, 549~550쪽

  이후에 아서 왕은 쓰러지고, 호수에 엑스칼리버를 반납하는 그 유명한 성검 반환의 에피소드가 이어집니다.
  사실 《아서 왕의 죽음》에서 언급된 아서 왕의 창이 '론고미니아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아서 왕의 죽음》 전체에서 아서 왕이 가진 창의 이름이 거론되지는 않거든요. 엑스칼리버에 비해 론고미니아드의 지명도가 낮은 이유는 《아서 왕의 죽음》에서 이름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도 한 몫 했을 겁니다.
  다만 캄란 전투의 드라마틱한 마무리를 아서 왕의 무기로서 유명한 검이 아니라 하필 창으로 지었다는 점 때문에, 후대의 작가들은 이 창이 론-론고미안트-론고미니아드와 동일한 것이라고 여기기 시작했고, 이것이 현대의 서브컬처 작품까지 흘러 내려왔습니다.
  아서 왕 전설의 '가장 끝'을 장식하는 창.
  아서 왕의 시작이 성검이라면, 그 끝은 성창이었던 겁니다.


◆ 성창, 그리고 롱기누스

  Fate 시리즈 내에서는 론고미니아드를 성창(聖槍)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사실 아서 왕 전설과 '성창'이라는 호칭은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성배 탐색 전설에서 성창은 빼놓을 수가 없거든요.
  아서 왕 전설에서, 그리고 더 나아가 성배 전설에서 성배는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를 찌른 성창과 한 세트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로마의 백부장 롱기누스 씨가 창을 찌른 상처에서 구세주의 피가 흘렀고, 그 피를 받은 것이 성배라는 기원 설화가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이 포스팅의 앞쪽에 소개한 웨일즈의 삼제시에서도 론고미니아드 또한 신이 내린 성스러운 무기라는 선전이 있었죠. 엑스칼리버가 성검이라고 불린다면, 론고미니아드가 성창이라고 불리지 못할 이유가 없을 듯합니다.

  그런데…… 론고미니아드와 성창에 관해서는 또 재미있는 가담항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니라 『롱기누스의 창과 론고미니아드가 동일시된다』는 속설이죠.

  롱기누스의 창은 성창의 다른 이름 중 하나입니다. 예수의 옆구리를 찌른 로마의 백부장인 롱기누스(Longinus)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부르는 거죠. 1990년대를 풍미한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 때문에 유명해진 명칭입니다.
  그 롱기누스의 창이, 아서 왕이 가진 창과 동일한 물건이다…? 뭔가 두근두근한 가설입니다.
  하지만 이건 아무런 근거가 없는 속설에 불과합니다. 아서 왕 전설에 나오는 성배 탐색 일화에서 물론 성창은 등장하지만, 이것을 아서 왕이 소유한 적은 없습니다. 게다가 성배와 성창은 한 세트라서, 성배가 승천할 때 성창도 따라서 승천했습니다.
  이런 뜬금없는 가설이 나온 이유를 추정해보자면, 아마 음절의 유사성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론고미니아드와 롱기누스, 둘 다 『롱ㄱ―』로 시작한다는 유사성이 있죠. 근데 이건 한국어 또는 일본어로 썼을 때나 그런 거고, 로마자 표기로는 『Rhogomyniad』(론고미니아드)와 『Longinus』(롱기누스)로 착각할 여지는 없습니다.
  아마 일본의 누군가가 아서 왕 전설에 등장하는 성창과, 이름이 비슷한 아서 왕의 창 론고미니아드를 한데 엮어서 상상력을 발휘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걸 한국에서도 받아들였고요.

  참고로 《Fate/Grand Order》에서도 랜서 아르토리아 펜드래곤 [얼터]가 구현될 때, 도감의 머티리얼에 『기원전 1세기 경, 구세주를 찌른 성창 롱기누스와도 동일시된다.』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2016년 1월 13일 패치로 수정되었지만요. 누군가의 보이지 않는 손이… 감수의 손길이 있었던 것이야….




  여담이지만 아서 왕이 가진 신비한 보물들은 엑스칼리버와 론고미니아드 말고도 다수 존재합니다. 한 손은커녕 두 손으로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요. 검의 이름만 꼽아도 상당수 됩니다.
  칼레드불흐, 칼리부르누스에서 파생된 엑스칼리버계 이름 말고도… 샤스티폴(Chastiefol)이나 마르미아도와즈(Marmiadoise) 같은 생뚱맞게 느껴질 만한 검도 있죠. 그러고 보니 샤스티폴은 만화 《일곱 개의 대죄》에서 나온 것 같군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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